이 작품을 읽고서 '나'라는 주인공은 자신이 빨치산의 딸이라는 사실로 이념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살아왔으나, 아버지의 주검앞에서 현시대 상황에서 이념 다툼이 무너짐을 느끼며, 스스로 누군가를 이념적 사슬로 옥죄하며 살아온 것을 다 내려놓고 아버지를 가장 아버지다운 모습으로 보내드리며 성장하며 응어리진 것을 화해하는 것을 보며 웬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아픔같은 것들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인 작품이다.
지은이 : 정지아
제 목 : 아버지의 해방일지
출판사 : 창비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 가족사를 배경으로 시대적 아픔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인 듯 하다. 이 소설은 "빨치산"이라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념과 개인의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이 얽히고 설킨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 즉 화자는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고 자신을 그런 이념적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딸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작품의 스토리의 구성은 크게 아버지와 또 다른 피해자 작은 아버지의 갈등, 조문을 온 아버지 친구들을 통한 아버지의 또 다른 삶의 모습, 그리고 어머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갈등 등이 스토리의 전체적 구성이다.
작은 아버지와 빨치산 아버지의 갈등
이 소설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진다, 아버지는 일제,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인물이다. 작은 아버지라는 인물을 아버지의 사회죽의적 이념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고달프고 취업 등 모든 현실적인 면에서 피해를 겪은 사람으로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아주 냉담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를 "빨갱이 형"이라 치부하며,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망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살아왔다. 이런 갈등 구조는 단순한 형제간의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의 이념적 대립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작은 아버지의 존재는 이야기속의 긴장과 갈등을 조장하며, 장례식장에 나타날 것인가를 통하여 긴장감과 화해를 하게 될 것인지 흥미를 야기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과연 이 두 인물은 화해할 수 있을까?
조문객들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아버지의 삶
아버지 친구들은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들의 다양한 배경과 이념적 차이를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군인 출신의 박선생은 아버지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 그러나 이들의 사소한 트러블들은 이 소설 속에서 재미를 자아낸다. 아버지의 담배친구 17세 소녀는 아버지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대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처럼 친구들은 그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삶과 이념, 사랑을 같이 해온 어머니와의 관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이들은 유머스러운 삶과 현실의 삶을 조화롭게 만들어 간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이상주의에 비해 현실적이며, 그들의 갈등은 일상 생활속에서도 드러난다. 아버지의 삶의 이해하는데 있어, 어머니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녀는 아버지의 동지이며, 그의 현실적인 면을 바라보는 중요한 시선이기도 하다.
'나'라는 이야기꾼과의 갈등
소설의 가장 핵심적 요소는 화자와 아버지의 관계이다. 아버지의 사회주의적 신념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 소녀의 상처, 아버지의 죽음 후 그녀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조문객들로부터 알게되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것들은 그녀가 아버지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의 진정한 삶에 있어서의 모습들이 드러날 때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를 사랑했던 순간들을 화자는 회상하며, 그를 가장 아버지다운 방식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마무리 하며
이 책은 화자가 빨치산의 딸로서 이념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살아왔으나, 아버지 주검앞에서 현시대상황에서의 이념다툼이 무너짐을 느끼며 , 스스로 누군가를 이념적 사슬로 옥죄하며 살아온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아버지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사랑, 이념, 갈등, 모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복합적 존재로서 그려진다. 이 소설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화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닌, 한국의 역사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여운과 감동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상으로 인해 눈물이 머금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