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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욘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인생

by 돋움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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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욘 포세(박경희)

제   목 : 아침 그리고 저녁

출판사 : 문학동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노르웨이 작가 욘포세의 작품으로, 인간의 삶, 죽음 그 경계에서 바라본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소설입니다.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철학적이고 시적인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종의 명상과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통해 삶의 시작과 끝, 출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2023.11.6 딱 1년 전 이 책을 읽음)

 

삶의 시작, "아침", "출생"

소설의 첫 번째 부분인 "아침"은 주인공 요한네스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작합니다. 요한네스는 중심인물로, 그의 삶의 시작을 묘사하는 "아침"은 단순히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겪는 순간들과 만남들을 함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욘포세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요한네스의 내면을 그리고, 독자들이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조용히 따라가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요한네스가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그가 경험한 소소한 행복과 슬픔을 묘사하는 장면들은 삶의 아름다움과 유한함을 느끼게 합니다. 어린 시절 순순함과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의 변화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겪은 성장과 추억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작가의 섬세한 필체는 주인공의 일상적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며, 그가 맞이한 "아침"의 순간들이 삶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삶의 끝, "저녁", "죽음"

두 번째 부분 "저녁"은 요한네스가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맞이하는 일종의 영적 체험을 다루는 부분입니다. 욘포세는 삶과 죽음이 단절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으로 묘사하며, 죽음을 두려운 종말이 아닌 새로운 또 하나의 "여정"으로 표현합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동안의 일들이 마치 꿈처럼 스쳐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구성 또한 이야기에서 마침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형식적인 면에서의 독특함과 죽음, 종말이 끝이 아닌 여정과 같은 맥락의 구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 장면에서 욘포세는 요한네스가 육체적 존재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아온 기억과 감정들이 어떻게 그를 이루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들에 대해 떠올리며, 죽음의 순간까지 삶을 사랑하려는 모습이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도 요한네스와 같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우리가 삶에서 진정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시적이고 명상적인 문체

욘포세의 글은 마치 시 한 편과 같은 리듬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은 의미와 감정을 담고 있어 읽는 중 명상을 하듯이 몰입을 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어구와 리듬감 있는 문체는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며, 요한네스의 삶과 죽음을 사색하는 독자들에게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처음에 대하던 반복적인 어구들은 서서히 읽어가면서 감정들이 이입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욘포세는 그의 문체를 통해 소설이 단순히 독자에게 이야기가 아닌 일종의 '체험'이 되기를 의도하는 듯합니다. 인물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보단 미묘하게 전달하여 독자들에게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읽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이런 점에서 아침 그리고 저녁은 독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입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에 대한 성찰

아침 그리고 저녁은 요한네스의 삶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겪는 다양한 감정, 관계를 조명하고, 우리가 얼마나 순간순간 몰입하며, 지나간 시간 속에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동안의 삶이 눈앞에 지나가는 것 같은 요한네스의 회상 장면은 인생이 마치 순간순간 덧없지만, 그 안에 소중한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듯합니다.

 

욘포세는 삶과 죽음을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여정으로 묘사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겪는 순간순간 소중함, 죽음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인생의 아름다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듭니다.

 

생의 순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작품,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은 짧지만 강렬한 감동을 주는 소설입니다. 요한네스의 삶과 죽음 하나의 여정을 통해 우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되며, 일상 속 작은 순간순간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 작품 속에는 삶의 끝이 단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영원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 줍니다.

 

욘포세의 작품은 죽음을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한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인생을 성찰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혹은 인생의 의미를 찾아 나서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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